2008년 10월 02일
넨도로이드 하츠네 미쿠
원래는 게그에 처음 올린 게시물입니다.

저번의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 찍어봤습니다만 역시 실패했습니다. 수전증이 문제가 아니라 촛점 문제였더군요. (먼산) 두 녀석의 중심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미쿠의 머리칼에 촛점이 맞았습니다.
각설하고, 전에 말씀드렸듯 이번은 넨도로이드 하츠네 미쿠가 되겠습니다. 원래 사운드 웨어 프로그램의 이미지 캐러로 시작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캐러가 되어버렸지요. 심지어는 미쿠 오리지널 곡이 국내 노래방에마저 들어와있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그런만치 처음에는 ucc를 통해 전파되던 음악이나 동영상 정도로 알려지던 캐릭터가 어느샌가 일러스트나 동인지를 넘어서서 피규어 시장에 진입하게 되더군요. 1차로 발매되었던 것이 바로 요 넨도로이드 미쿠이고 2차가 피그마, 세번째는 고정형 피규어로 발매 예정인데 어느 것이나 상당한 하이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넨도로이드 버전은 1차 발매시 상당히 심각한 품귀 현상을 겪었고 저 역시 2차 재판에서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로는 부족한지 최근 3차 재판이 확정된 모양이더군요. 덤으로 피그마 미쿠 역시 이미 2차 재판 확정입니다. 아, 저 역시 1차 물량은 못 건졌습니다. 재판물량을 노려봐야지요.(엉엉)

팔을 교체했을 뿐이고 표정은 디폴트입니다. 마치 '응? 뭔데?' 라고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 초롱초롱한 눈망울 덕분에 동글동글하고 똘망똘망한 넨도로이드의 이미지가 잘 드러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표정에 뽐뿌질을 심하게 받았지만 사실 이 표정도 절대로 만만치 않은 표정이지요. 포인트는 손. 새끼손톱의 1/3 사이즈의 손을 보고 있노라면 알 수 없는 감동이...

두번째 표정. 왼쪽을 보고 웃는 얼굴입니다. 역시 해맑은 웃음이 보는 이의 가슴에 스트레이트를 날려주십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안 그래도 귀여운 캐러가 또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는 느낌 때문에 약간 점수가 낮은 표정이기도 하지요. 나오처럼 무표정 얼굴이나 살짝 감정을 드러내는 정도로도 절제된 귀여움을 발휘할 수 있는 겁니다.

뜬금없는 뒤통수. 나오의 경우엔 등에 구멍이 있어서 핀을 꽂아 베이스에 고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만 미쿠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고정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스커트 내부에 맞게 성형된 의자 형태의 부품에 앉히는 식으로 고정하는 거지요. 솔직이 말하자면 핀으로 고정하는 방식에 비해 확실히 고정되지는 않습니다만 핀 구멍이 없다는 점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등의 고정 구멍에 대해 호오가 갈리기 때문이지요.
근데, 사실 핀 구멍이고 뭐고를 떠나서 일단 쓰다듬어 주고 싶은 뒤통수!!!

그리고, 바로 제가 이 아가씨를 업어오게 만든 계기, '하츄네 미쿠'. ucc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심하게 망가진 표정입니다... 만 왠지 보고 있기만 해도 녹아내린달까요. 저 말고도 이 표정에 벙해진 분들 제법 많을 겁니다. 제작사 측도 그것을 잘 알고 있는지 표정을 재현한 것에 더해 이 표정용으로 앞머리 부품을 별개로 넣어주었습니다. 디폴트 앞머리는 조금 풍성한 편이라 이 표정에 끼우면 눈썹 근처가 거의 가려지거든요.
그것 외에도 Ievan polka 이래 미쿠의 트레이드마크로 고정되어버린 대파마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편손과 대파용 손에 얼굴이 셋, 앞머리 둘이라는 꽤나 화려한 구성이지요. 그럼에도 가격대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인지라 여러가지로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넨도로이드다운 귀여움과 아기자기함으로 중무장한 꽤나 훌륭한 제품입니다. 가격대도 보통의 넨도로이드와 크게 차이나지 않으면서(사실 약간 더 비쌉니다.) 3가지 얼굴파츠에 팔과 다리파츠도 하나씩 들어있습니다. 실제 머리가 큰 체형이다보니 얼굴파츠 3개라는 게 상당히 크지요. 게다가 트윈 테일도 꽤 볼륨감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상당히 푸짐한 인상입니다. 최소한 제 경우엔 같은 트윈테일인 나오조차도 상당히 단촐해 보이는군요.
물론, 좋은 제품이긴 합니다만, 동시에 품질 관리가 제일 안된 제품이라는 뒷이야기도 있긴 하지요. 뭔고하니 수요가 워낙 많다보니 급하게 생산하느라 불량률이나 도색미스도 많고 뒷 마무리가 잘 안 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는 제품입니다. 제가 데리고 있는 아이도 트윈테일의 마운트 부분에 도색 미스가 있고, 트윈테일 자체가 상당히 잘 빠집니다. 하츄네 버전 앞머리 색상이 뒷머리 색상과 다르다는 평도 많고 말이지요. 하지만, 저 멍~한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걱정 따윈 허무해져 버립니다. 워낙 수요가 많았던지라 시중에 급하게 풀리느라 남은 물량도 없진 않을 테고, 3차 재판도 얼마 안남은데다 표정 베리에이션이 늘어난 특별판도 발매예정이니 한번쯤 돌아보셔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ps. 몬헌 핑키와 멕팔렌 드래곤은 왠지 모르게 잘 어울립니다. 시리즈 3였나 4였나의 이터널 클랜 드래곤.
# by | 2008/10/02 17:45 | 잡설들 etc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